Institute of Convergence Science, Yonsei University

옥시토신은 산모가 출산할 때 급격히 증가하여 자궁을 수축하게 하고, 산모의 젖이 나오게 하는 호르몬인데, 산모가 그나마 겪는 진통을 줄여 주는 자연 진통제이며, 더 나아가 아이를 향한 무한 사랑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입니다. 옥시토신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는 동물들은 출산 후 자신의 새끼들을 돌보지 않습니다. 심지어 시끄럽게 소리 낸다고 죽이기도 하죠. 반면에 새끼를 한 번도 낳은 적이 없는 쥐에게 옥시토신의 작용을 활성화 시키면, 자기 앞에 어린 쥐를 자신이 낳은 것도 아닌데, 새끼처럼 돌보아 줍니다. 연애하면 옥시토신이 올라갑니다. 연애 초기 옥시토신이 많이 올라간 커플은 6개월 후에도 사귀고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옥시토신이 많이 올라가지 않은 커플은 헤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옥시토신이 높은 커플은 서로 더 많이 배려하고, 심지어 잘 싸우지도 않습니다. 심지어, 옥시토신을 코로 흡입하면, 배우자 혹은 여친이 있는 남자는, 미혼 여성이 가까이 오면 불편해합니다. 일부 일처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죠. 옥시토신을 올리면, 상대의 눈을 더 잘 바라보고, 상대방을 더욱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그 사람을 더욱 잘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바로, 옥시토신이 황금률 호르몬이라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죠. 사이 좋은 쥐 커플 중, 암컷을 실험자가 때로 때어 전기충격을 주고, 큰 소리로 놀라게 한 후 다시 함께 있을 수 있도록 집에 넣어 주면, 옥시토신이 높은 수컷 쥐는, 암컷 쥐에게 다가가 위로해 줍니다. 그런데, 이 쥐에서 옥시토신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게 하면, 이 쥐는 암컷의 고통에 전혀 공감하지 못합니다. 옥시토신을 empathy 호르몬이라고 하는 이유죠. 그런데, 옥시토신이 낮으면 어떤 다른 위험이 있을까요? 신경이 날카로워집니다. 또한 다른 사람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며 우울과 조현병의 위험이 증가합니다. 염증성 장질환의 위험과 만성통증의 위험이 증가합니다. 비만과 당뇨, 심혈관 질환 그리고 암의 위험까지도 증가합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치매의 위험까지 증가한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럼, 옥시토신을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번 ICONS 포럼에서, 옥시토신의 기능과 옥시토신을 올리는 생활 습관에 대해 소개하려 합니다.